엘 리시츠키가 1922년 출판한 그림책 <두 개의 사각형>의 프랑스 복간본입니다.

1919년 말레비치를 만난 리시츠키는 종래의 스타일을 벗어던지고 절대추상의 세계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런 그가 그림책을 구상한 것은 1920년이었지만 당시 러시아에서는 시기상조라 2년후인 1922년 베를린에서 출판되었습니다. 그림책의 주인공은 두 개의 사각형으로 빨간색은 질서와 명석을 검은색은 혼돈을 상징하고 최종적으로는 빨간색 사각형. 즉 혁명이 승리하는 스토리입니다. 혁명 러시아를 상징하는 예술운동인 아방가르드보다 앞선 그림책입니다. 

1920년대에 도형을 주인공으로 그림책을 그린다는 것은 상당히 전위적이고 혁명적인 발상이었을 것입니다.

엘 리시츠키의 이 그림책은 그림책의 역사에서 뺄 수 없는 책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의 초판은 201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5,000(약 2300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새 책입니다만, 흰색 표지의 특성 상 약간의 얼룩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