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x 30 cm / 60쪽 / 2013년 발행

2013년 일본 고베 전시 도록입니다.

전시 당시 단행본으로 발행된 책이 절판되어 갤러리에서 도록을 제작했는데, 종이를 반으로 접고 중간에 낚시줄을 넣어 줄 끝을 금속으로 마무리한 단순하다 못해 대범하기까지 한 제본이 인상적입니다.

단행본 또한 전시 기념으로 제작한 책인데 목수로 일하다가 나이가 들어 은퇴한 할아버지가 소일거리 삼아 만든 종이봉투를 모아 손녀가 엮은 책입니다. 구멍 난 종이에는 다른 종이를 덧대고, 얇은 종이에는 다른 종이를 겹쳐서, 두꺼운 종이를 찢어서 만든 종이봉투들. 집안에 나뒹구는 버려도 상관없는 종이로 만든 할아버지의 재치가 담긴 봉투들을 바라보다 보면 일생을 지탱하는 힘들이 이렇듯 사소한 일상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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